서울∙인천∙경기 합동연설회

우리 당의 미래를 고민하며 최고위원에 출마한, 허은아 인사드립니다.

마지막 합동 연설인 오늘 저는, 마주하고 싶지 않았던 우리의 ‘불편한 진실’과 우리의 더 나은 전진을 위해 마주해야 할 제 각오에 대해 말씀드리려고 합니다.

최근에 우리 당에서 전당대회를 둘러싸고 벌어졌던 많은 일들, 제가 굳이 구체적인 이야기를 하지 않더라도, 우리 당 국회의원들이 보여준 모습은 수많은 당원과 국민들께 걱정과 실망하게 하기에 충분했습니다. 반성합니다. 겉으로는 대통령을 위한다는 명분을 말했지만, 실상은 우리 안의 민주주의를 왜곡해 자신들만을 위한 권력의 철옹성을 만드는, 사적인 욕망을 추구하지 않았는지 자문해야 합니다. 

대한민국 집권 여당, 우리 당의 어떤 리더도, 어떤 국회의원도, 제대로 된 역할을 하지 못했다는 평가도 많습니다. 왜냐하면, 잘못되고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그저 납작 엎드려 숨죽이거나, 심지어 집단 린치의 선봉대를 자처했기 때문입니다.

정치 4년 차 초선 의원인 저 또한, 그 상황과 마주하며, ‘당황스럽다, 무섭다, 옳지 않다’ 그런 생각은 했지만, 현실에서 아무것도 할 수 없었음을 고백합니다. 그때 제가 가장 많이 들었던 말은, “가만히 있어라” “조용히 있어라” “겁이 없는 건지, 생각이 없는 건지” “줄 잘 서야 공천받는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어느 순간 그 두려움과 답답함이 “단지 저에게만 해당하는 것이 아닐 수 있겠구나”, “원외 위원장이나 일반 당원 누구에게나 언제든 일어날 수 있는 일이구나”라고 느끼게 된 순간, 저에게 주어진 ‘6g의 국회의원 배지’에 담긴 민심의 무게를 다시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제가 3년 전 국회의원으로서 제일 처음 한 일은, 국회의원의 사명을, 국민 앞에 선서하는 일이었습니다. 한 사람, 한 사람이 독립된 헌법기관으로서, 국가와 국민을 위해 그 책임을 다하겠다고 ‘선서’했습니다.

300명의 국회의원을 뽑을 때, 국가와 국민을 위해 일하라고 뽑은 것은 상식입니다. 그래서 우리 국회의원이 가져야 할 자질 중 가장 중요한 것은 올곧음이라고 생각합니다. 어떤 불의와 압력에도 굴하지 않아야 합니다.

그런데 지금 저를 포함해, 원내의 모습은 그렇지 못했습니다. 우리 안에서, 무언가를 두려워하고, 그 두려움 때문에 당인으로서, 정치인의 책임이 흔들리고 있습니다. 이 두려움의 정체가 과연 무엇이란 말입니까. 지금 이 자리에서도, 그 두려움이 저에게는 크게 다가옵니다. 

하지만. 저는 그 두려움에 굴복하지 않겠다고, 당원 여러분 앞에서 다짐하기 위해 이 자리에 나왔습니다. 84만 당원의 다양한 목소리가 살아있음을 증명하기 위하여, 그 중 한 사람인 저의 소신까지도, 반드시 말하겠다고 동지 여러분 앞에 섰습니다. 그리고 말씀드립니다. “두려움이 있어도, 우리는 더 전진해야 합니다.”

저는 국민의 선택을 받은, 국민의힘의 국회의원입니다. 국회의원은 당의 허리이고, 마땅한 책임과 역할이 있습니다.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의 헌법이 부여한, 국회의원의 권리와 의무를 다해,  우리 당의 더 나은 전진을 위해 행동하겠습니다.

절대 꺾이지 않겠습니다. 불합리하고 이 어그러진 상태를 바로잡아, 허은아는 올바르고 떳떳한, 큰 근본이 되는 길로 나아가겠습니다. 당원 동지 여러분! 더 나은 미래를 위해 함께 나아갑시다.

저, 허은아, 여러분 앞에서 다시 선서합니다. “나는 헌법을 준수하고, 국민의 자유와 복리의 증진 및 조국의 평화적 통일을 위하여 노력하며, 국가 이익을 우선으로 하여 국회의원의 직무를 양심에 따라, (양심에 따라, 양심에 따라) 성실히 수행할 것을 국민 앞에 엄숙히 선서합니다. 대한민국 국회의원 허은아“

감사합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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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comments
  1. 분명 쉬운 길이 있었을거라 확신합니다. 하지만 그 독배를 뿌리치고 신념을 지켜 준 당신에게 비록 비루한 한표일지라도 의리지키기로 결정했습니다. 묵묵히 이대표 뒤에서 서 있던 모습처럼 묵묵히 뒤에서 큰 근본이 되어가는 그 길 응원하겠습니다. 감사하고 존경합니다.

    1.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소중한 한표의 의리를 끝까지 잊지 않고, 지금처럼 묵묵히 소신의 길 걸어가겠습니다.

  2. 쉬운 길이지만 옳지 않은 길, 그 길을 걷지 않을 용기는 범인(凡人)에게는 없을 겁니다. 국민을 대리하는 헌법적 대의기구인 국회의원, 정치인에게는 반드시 지녀야 할 덕목임에도 개인적 이익을 벗어나지 못하는 범인들만 즐비한 썩어빠진 정치권에서 의원님의 정치행보는 진흙속의 진주같은 생각이 들게 합니다. 비상식의 유통기한은 유한합니다. 정도를 걸으시는 의원님은 반드시 더 큰 빛을 보실 겁니다. 응원하고 존경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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