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광주, 전북, 전남의 당원 동지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우리 당의 미래를 위해 소신 정치하는 최고위원 후보, 국회의원 허은아입니다.
저는 당내 민주주의 지키기 위해 출마했습니다. 그렇기에 광주에서 연설은 제게 더 큰 의미가 있습니다.
저는 21대 국회에 들어오고 나서 김종인 위원장부터 이준석 대표까지 거의 3년 동안, 석 달에 한 번꼴로 호남을 다녔습니다. 국민의힘은 광주에서, 역사와의 대화를 넘어 가장 상세한 곳에서부터 호남의 민생을 살피고 싶었습니다.
고흥 시산도에 갔을 때는, 도시 사람들에게는 너무나도 당연한 상수도가 없다는 이유로 엄청난 기회의 박탈이 이뤄지는 것을 봤습니다. 채취한 물김을, 상수도로 씻어서 팔면 세배 이익이 나고, 공장을 지어 말린 김으로 판매하면 열 배의 수익이 나는 데도, 상수도가 없어서 기회를 박탈당하는 겁니다. 또 흑산도에서는 흑산도 공항이 단순한 관광 공항이 아니라, 흑산도 주민들이 날씨에 상관없이 뭍으로 가서 꼭 필요한 의료 서비스를 받기 위한 필수 교통 인프라라는 것도 알았습니다. 작은 섬과 섬 사이의 교통을 해결하기 위해 부득이 급수선을 전용해서 행정선을 만들어야 했던 진도군수의 이야기도 있습니다.
지금까지 걸어왔던 것처럼, 국민의힘은 앞으로도 호남의 삶에 대해 구석구석 구체적으로 학습하고 문제해결을 위해 여러분과 함께 방법을 찾을 것입니다.
그런데, 제가 호남에 다가가면 갈수록 점점 더 커졌던 의문이 있습니다. 선거 때마다 그렇게 많은 정치인이 약속했는데, 왜 호남의 발전은 더디기만 한 것일까? 왜 호남의 경제는 나아지지 않고 심지어 뒷걸음질 치고 있는 것일까? 도대체 수많은 약속을 했던 정치인들은, 무엇을 하는 것일까? 하는 것이었습니다. 특히 광주를 찾을 때마다 의문을 넘어서, 정말 이래서는 안 되겠다고 생각한 것이 하나 있습니다. 바로 광주의 지하철입니다.
제 어린 시절 지하철은 놀이터이자 미래였습니다. 저는 서울 동작구에 있는 문창초등학교를 나왔습니다. 초등학교 때 학교 뒤편으로 지하철 2호선 신대방역이 생겼고, 얼마나 신기하던지 친구들과 함께 학교를 마친 뒤에 지하철 일주를 해보는 것이, 당시에 가장 큰 유행이었습니다. 지하철 2호선은, 유명 가수의 노랫말처럼, 누군가에는 옛사랑의 그리움을 담아낸 것이었고, 누군가에는 삶을 지탱할 수 있는 발이 되었으며, 10대의 허은아에게는, 새로운 세계로 나가는 도전이었고 모험이었습니다. 그리고 그 뒤에 3호선, 4호선, 그리고 9호선까지 서울 시내 전 지역이 지하철로 연결됐고, 지금은 세계적 교통 네트워크로 자리 잡았습니다. 저는 서울의 지하철이, 서울의 미래를 바꾸는 것을 직접 목격했습니다.
그런데 18년 전 개통한 광주 1호선은, 만성 적자와 낮은 탑승률이 고질적 문제가 된 지 너무나 오래입니다. 그래서 2호선 추진에 희망을 걸었습니다. 그런데 지금도 완공 일정이 계속해서 연기되고 있는 2호선은, 광주 시민이 가장 많이 찾는 유스퀘어와 챔피언스 필드 등 정작 시민이 필요한 곳은 지나가지 않습니다.
지하철은 평범한 시민들의 이동권을 실질적으로 보장하기 위해서 만드는 공공재입니다. 그런데, 광주의 지하철은 시민의 혈세만 낭비하는 애물단지가 됐습니다. 서울과 같이 지하철이 도시 전체의 발전을 견인하는 것이 아니라, 광주의 지하철은 도시 전체의 활력을 떨어뜨리고 있습니다.
잘못됐다면, 지금이라도 바꿔야 합니다. 그런 과정에 혹여, 버스회사의 입김이 있지는 않은지를 포함해 근본 원인을 살펴보겠습니다. 또 무산된 유스퀘어와 챔피언스 필드를 경유하는 지선 계획을 다시 추진하는 것에 힘을 보태겠습니다. 광주의 지하철이 광주의 활력을 되살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허은아의 지도부는 역사와의 대화를 넘어 상세한 호남의 문제 해결에 앞장서겠습니다. 동지 여러분께서 호남을 위해, 호남에서 신뢰받는 국민의힘을 만들기 위해 저, 허은아의 손을 잡아주십시오. 감사합니다. <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