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경하는 제주도 당원 여러분, 그리고 도민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이기인입니다. 첫 발언을 하게 돼 영광입니다.
저는 9년째 지방의원입니다. 저의 지난 9년간의 삶은 주민들의 민원을 살피고 세세하게 성남을 발전시킬 방법을 고민하는 것이었습니다. 성남을 봤던 그 눈으로 제주도를 들여다보면 저에게 가장 먼저 와닿는 것이 있었습니다. 그것은 제주도의 택배비 문제였습니다.
제주시 노형동 달마루길에 살고 있는 이혜란 씨의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성남에 사는 이기인과 제주에 사는 이혜란씨는 다른 사람들이 그런 것 처럼 물건을 살 때 인터넷 최저가를 검색하고 잘 비교하여 구입 버튼을 누릅니다. 하지만 이혜란 씨가 부담하는 배송비는 이기인이 부담하는 것보다 평균적으로 무려 여섯 배에 달합니다. 단순히 육로보다 어려운 배송 과정이 반영된 시장 논리의 결과라고 치부하고 넘어갈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높은 배송비의 문턱은, 택배를 이용해 소비하는 문화가 점점 늘어나는 도민들의 ‘소비할 자유’를 앗아가고 있음에도 주목해야 합니다.
더 어린 세대의 청년으로 갈수록 더 많은 소비를 인터넷에서 합니다. 쿠팡 로켓배송으로 생필품을 시키고, 마켓컬리로 음식을 시키며, 무신사에서 옷을 사는 것이 오늘날 보통의 2, 30대입니다. 한 푼이라도, 단돈 천 원이라도 아끼기 위해서 검색창에 사고자 하는 물건 이름을 넣고 가격을 들여다보는 것은 지금 세대의 일상입니다. 쿠폰을 검색하고 핫딜을 찾아다니는 모습, 그러나 택배비만으로도 다른 지역보다 수천 원씩, 1년엔 수십만 원씩 더 지출해야 하는 상황 속에서는 그런 합리적인 소비가 불가능합니다.
기억하실 겁니다. 시장 논리에 맡기지 않고 전 국민이 혜택을 볼 수 있게 한 의료보험 제도는 우리 국민의힘이 자랑하는 대표적인 정책입니다. 마찬가지로 이제 발달하는 인터넷 문화 속에서 ‘소비할 권리’ 그 자체는 전 국민이 누려야 하는 당연하고 소중한 권리 아니겠습니까. 이 문제를 찾아보며 저는 부끄러움을 느꼈습니다. 제주도민이라면 누구나 겪었을 문제이고 해결 방안 역시 명확한데, 우리는 지금껏 무엇을 했습니까.
한편으로 느낀 점도 있었습니다. 수도권 민심을 잘 알아야 총선에서 이긴다고 말하며 수도권 선거 세 번을 이겨본 경험만으로도 제가 더 지도부에 필요하다는 생각도 잠시 했었습니다. 그러나 제주도 민생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의지를 갖추지 않았다면 배송비 이슈는 영원히 모르고 지나갔을 겁니다.
이제 배송비 때문에 더 좋은 육아용품을 고르는데 서성이는 엄마의 고민은, 싱싱한 감귤을 들고 육지에 나갈 때 운송비를 걱정하는 사장님의 고민은 더 이상 남이 아닌 우리의 문제입니다. 제가 해결하고 싶습니다. 정부가 약속한 지방시대위원회의 발족을 앞당겨 비싼 배송비의 근거가 되는 법의 사각을 찾아 함께 고쳐나가겠습니다. 그 논의엔 제주도는 물론 도민, 물류 업계가 함께할 것입니다.
또한 섬 지역에 대한 관리가 국토부, 행안부, 해양수산부로 나뉘어져 사각지대가 있음을 인식하고, 도선료와 배송비의 정보 창구를 일원화하여서 한 눈에 알 수 있게 하겠습니다. 500원에서 600원 밖에 안 되는 도선료의 원가가 왜 3-4천 원까지 올라가는지, 그 과정과 이유를 공개하겠습니다. 무엇보다 시장의 점유율 90퍼센트를 점유하고 있는 택배사들이 마음대로 도선료를 붙이고 가격을 정하는 관행은 반드시 뜯어고치겠습니다. 그리고 우정사업본부부터 이 문제를 앞서서 시정할 수 있도록 움직이겠습니다.
최고위원회의 테이블에서 제주도의 택배 문제가 올라올 수 있게 하는 것, 지역 정치권에서 아무리 목소리 높이고 시민 단체가 아무리 서명 운동을 벌여도 그 테이블에 올라가지 않는 것, 주목받지 못했던 수많은 아젠다가 지난 지도부에서 중요한 논의의 주제로 다뤄진 것처럼 이기인의 지도부에서는 꼭 다뤄질 수 있게 하겠습니다.
배송비 문제를 공감하며 저는 더 잘해야겠다는 열정을 더욱 담금질했습니다. 늘 안주하지 않고 제주도를 비롯한 지방에 산적한 민생 이슈를 더욱 많이 듣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또 최고위원이라는 직함 앞에 ‘청년’이라는 두 글자를 달아준 의미를 잊지 않고 정부와 여당이 주춤할 때 주눅 들지 않고 그 모습을 지적하도록 하겠습니다.
제주도의 택배 배송비 문제 해결을 위해, 그리고 더 나은 미래를 위해, 저 이기인에게 소중한 한 표를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