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인천∙경기 합동연설회

“윤석열과 한동훈, 구국의 영웅 대접하는 보수 부끄러워해야 합니다.”

“이준석이 어리고 중진이 아니라서 쉽게 보고 덤비는 것 아닙니까?”

“이준석이 30대라서 과소평가 당하고 있는 것 아닙니까?”

사실 이건 제가 한 말이 아닙니다. 1호 아바타 장예찬 후보가 불과 3년 전, 그리고 몇 달 전에 했던 말입니다. 얼마 되지 않았기 때문에, 적어도 ‘철없던 때라 잘못 말했다’며 주워 담진 못할 겁니다. 대체 어쩌다 개혁을 말했던 걸출한 청년 보수 논객은! 정권의 눈과 귀를 가리는 자들에겐 입을 닫고! 개혁을 부르짖는 이들에게 ‘부끄러운 줄 알라’며 호통이나 치는 정치인으로 변했습니까! 그것은! 안위를 찾는 건 편하고 원칙을 지키는 것은 어렵기 때문일 겁니다.

저 역시 그런 경험이 있기에 잘 압니다. 전 만 29세의 나이에 시의원이 되어, 이재명과 처절하게 싸워왔습니다. 누가 알아주지 않아도 수만 장의 서류를 한 장 한 장 검수하며 이재명의 범죄를 진돗개처럼 지독하게 쫓았습니다. 그 과정에서 쏟아졌던 협박, 문자폭탄! 그리고 “이 정도면 됐으니 원칙 따위 내려놓자”라는 유혹은 어쩌면 몇 달 전 장예찬 후보가 했던 고민일지도 모릅니다. 그럼에도 저는 그 유혹을 뿌리칩니다. 그 이유는! 이재명의 정치가 결국 나라와 국민을 갈라칠 것이라고 확신했고, 그런 정치에 저항하는 것이 저의 소신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어느새 그에게서 그런 모습이 보입니다. 조선일보를 폐간하겠다는 그 몽매함처럼 웹소설을 지적한 언론사를 공격하고, 듣기 싫은 말은 차단하고, 과거를 부정하며, 본인을 지지하는 사람들만 규합하겠다는 못된 정치! 어쩌면 장예찬은 그 전철을 똑같이 밟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여러분, 안위를 보장하는 권력에 기생할지, 아니면 원칙과 소신대로 움직여야 하는지 고민하는 것은 저 이전에 검찰총장 윤석열의 고민이기도 했습니다. 우린 기억해야 합니다. 그렇게 원칙을 지킨 검찰총장의 소신을 높게 샀기에, 기꺼이 대선후보로 옹립했다는 사실을 말입니다. 

권력의 편에 서면 쉽습니다. 머리 조아리고 손바닥 비비면서 공천 한 번 받자고 고개 숙이면 됩니다. 공천을 혁신하지 않겠다고 말하면 됩니다. 20대를 외면하고 고정 지지층의 목소리만 들으면 됩니다. 대통령이 듣고 싶어 하는 말만 하면 됩니다. 그러나 그것이 정녕 보수입니까?

저는! 정도를 걷는 것은 험난하지만 항상 실패하는 것은 아니라고 믿습니다. 적어도 저는 그렇게 살아왔습니다. 개딸들에게 문자 폭탄을 받고 개기다 끌려간다는 협박 문자를 받아도 당 안이든 당 밖이든 옳다고 생각하는 일에 목소리 내고 틀린 것은 틀렸다고 지적했습니다.

부탁드립니다. 초심을 잃어버린 청년에게 따끔한 회초리를 내려주십시오. 이재명식의 갈라침에 호통을 쳐주십시오. 보신주의에 빠져 정도를 피해 가는 이들이 성공하지 못하는 정당임을 국민들께 천명해주십시오. 그래서 우리는 민주당과 다르다고, 저 같은 기초의원도 열심히 하면 지도부에 들어갈 기회의 정당이라고, 정도를 걷는 이가 끝끝내 이길 수 있는 정당이라고! 꼭 그렇게 외칠 수 있게 만들어주십시오. 그 모든 것은 당원 여러분들의 손에 달려있습니다. 감사합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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