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인의 전당대회 소회

상식적인 목소리를 위해

새누리당부터 국민의힘까지, 과거 전당대회에서 후보들이 당심을 얻기 위해 했던 말과 공약들을 기억한다.

좌파와 우파로 이념을 나누고, 종북 몰이와 색깔론으로 상대방을 낙인찍던 그 전당대회. 그곳에 빈곤과 부유, 세대와 진영을 꿰뚫는 문제의식은 없었다.

당시 관객으로서, 유권자로서 늘 “과연 대다수의 국민이 저런 주장을 납득할까”하는 의문이었다.

후보 등록 마감 이틀 전, 천하람을 만나게 됐다. 기울어진 운동장인 걸 알지만 바른 목소릴 내고 싶다는 그의 말과 눈빛에 왜 그리도 확신이 들었는지.

관성적인 우리당 전당대회에서 조금이라도 다른, 보통의 국민에게 와 닿는 목소리를 낼 수 있을 거라는 기대감 때문이었던 것 같다.

우리당의 전통적 지지층에게는 불편할 수 있는, 그러나 대중들에게는 당연하고 상식적인 메시지를 낼 수 있을 것이라는 설렘.

나는 그렇게 천하람을 따라 선거에 출마했다.

어떤 비전을 내놔야 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가장 컸다.

대통령과의 친소관계를 비전으로 내세우는 후보, 이준석의 숙청과 축출만 반복하는 후보, 본인이 참여하고 있는 유튜브 채널을 부각시키는 후보.

그 속에서 천하람, 허은아, 김용태, 이기인 네 후보의 메시지는 명확했다.

각 권역에 필요한, 또는 시·도민들이 겪고 있는 현실적인 문제들의 해법을 제시하는 당의 모습을 보여주자는 것이었다.

상대방이 계파 프레임을 씌워 공격할 때 꿋꿋하게 지역 현안을 얘기하는 것.

가열찬 네거티브 속에서도 우리는 제주도의 택배비 문제와 제주공항 활주로 아래 매장된 4.3 희생자의 유해발굴 문제가 더 시급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다른 후보가 ‘지방의원들이나 할 법한 이야기’라며 평가절하해도 아랑곳하지 않고 지역의 문제들을 고민했다.

후회는 없다. 그러나 그것이 과연 ‘흥행’면에서 도움이 됐는지는 의문이다. 방식의 문제인지, 표현의 문제인지, 하다못해 인지도의 문제인지는 모르겠으나 네 후보의 정책 연설 조회 수는 낯뜨거운 네거티브 연설보다 턱없이 낮았다.

그저 ‘우리는 정책 연설을 했다’며 뿌듯해도 되는지, 어설픈 자기 합리화는 아닌지 돌아보게 하는 지점이다. 조금 더 흥미로운 방식으로 정책을 얘기할 수 있는지에 대한 고민도 필요하다.

이번 전당대회에서 가장 많이 들었던 말은 ‘이준석계’였다. 이준석 아바타, 꼭두각시라는 모멸적인 말로 천아용인을 깎아내려 했지만 그다지 타격은 없었다.

네 후보 모두 당의 자산으로서 이준석을 자랑스럽게 여기고, 동지로서 함께했기 때문이다. 이준석계라는 형용을 굳이 애써 벗어나려고 하지 않은 이유도 여기에 있다.

이준석이 부끄럽지 않은 이들에게 ‘이준석계’라고 불리는 것이 칭찬이 될 수는 있어도 피해가 될 수는 없다.

여러 의미를 남겼던 이번 전당대회에서 가장 큰 결실을 꼽자면 내가 받은 18.71%의 득표율이다.

윤심 호소인 일색의 전당대회장에서 20% 가까운 득표율을 얻을 수 있던 것은, 당원들에게 ‘극단에 대한 경계’와 ‘보수 개혁을 꿈꾸는 염원’이 있다는 의미일 것이다.

새 지도부에서는 벌써 천아용인을 숙청하겠다는 말이 나온다. 대통령과 당에 쓴소리를 했다는 이유다. 하지만 그 누구도 감히 목소리를 내지 못하고 있다.

이런 과정들이 총선에서 어떤 성적표로 나타날지 두렵다. 당심만 노렸던 전당대회의 모습으로 총선에 나서는 건 곤란하다.

민심을 포용할 수 있는 지도부가 되어야 한다. 2위로 낙선한 자의 기우이길 바랄 뿐이다.

마지막으로, 부족한 제게 표를 주신 8만 5천 당원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비록 지도부에 입성하지는 못했으나 끝까지 우리당의 개혁을 위해 목소리 낼 것을 약속드린다.

이기인 페이스북 : https://www.facebook.com/kiin.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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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comments
  1. 이번 전당대회를 계기로 이기인이라는 정치인을 알게 되어 너무나 기쁩니다..멋있는 정치인것은 분명한듯해요..정말 지극히 정상적인 정치인? 상식적인 정치인?…국힘당원으로써 너무 불편한 마음이 그나마 천하용인이 있고..또 있을거라는 믿음?
    응원합니다~^^

  2. 전혀, 1도 부족하지 않은 당당한 이기인을 후원한 1인입니다. 중앙 무대에서 더욱 찬란히 빛날 그날을 까지
    지지하고 응원합니다.
    이 맘 그대로 변치 않으시길

  3. 이기인이란 정치인을 응원 할께요
    항상 옳은 소리 낼줄 아는
    그런 정치인이 되어주신 다면
    항상 이기인 편이 되어 드립니다.

  4. 이번 전당대회의 가장큰 소득 이기인이란 바른 정치인을 알게 된것 입니다 앞으로도 꺽이지 말고 상식적인 정치를 하시길 바랍니다

  5. 새롭게 알게되었습니다.
    응원하고 지지합니다. 관심갖고 보겠습니다

  6. 소신 잊지마시고 국민을 위한 정치해주시기 바랍니다!

  7. 시사에 워낙 관심 많은 워킹맘이라 왠만한 패널이나 정치인을 잘 알지만 이기인이라는 정치인은 이재명 저격수인 점 외엔 깊이 알지 못했으나 이번을 기회로 개혁파의 일원이자 기대되는 정치인이 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아직 하셔야 하는 일이 산적해 있으니 전당 대회 이후 한 숨 돌리고 다시 나라와 당과 지역사회를 위해 필요한 목소리를 저희 민초를 대신해서 부르짖어 주세요. 올디들의 뜬 구름 같은 메시지는 소모적이고 귀에 들어오지도 않습니다. 김기인 정치인의 실체적인 현실적인 구체적인 근거가 있는 지금까지의 메세지들의 앞으로도 기대합니다!

  8. 이기인님 덕분에 행복합니다
    앞으로도 더욱 우리들을 행복하게 해주세요.
    🍀🍀🍀 이기인님 화이팅! 🍀🍀🍀

  9. 이번 전당대회 통해서 ‘이기인’ 이라는 사람에 대해 알게 돼서 정말 좋았습니다. 앞으로 더 많이 알아가고 싶고 시간이 흘러 전국구 정치인이 되길. 시와 도에서만 국한되지 않는 전국의 국민들을 위한 정책을 짜고 일 할 수 있는 기회 꼭 오길!

  10. 상식이 통하는 세상으로 새롭게 변화시켜 주세요.
    지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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