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세종∙충북∙충남 합동연설회

대전, 충남, 충북 그리고 세종의 주민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최근에 화제가 되었던 한 인터뷰가 있습니다. 민주노총 위원장의 인터뷰입니다. 한 대목을 읽어드리겠습니다. “한국 사회에서 노조 활동을 하려면 한미와 남북 관계에 대해 목소리를 내야 한다.” “MZ세대들은 ‘효순이 미선이 사건’ 등 반미 투쟁을 경험해보지 못했을 것이다.”

황당함을 넘어 웃음이 나오는 발언들입니다. 때 묻은 이념 논쟁에 대한 노조 대표의 집착이 얼마나 국민 눈높이와 동떨어져 있는지, 젊은 세대를 향해서 ‘경험이 부족해서 잘 모른다’고 하는 것이 얼마나 시대에 뒤떨어진 꼰대의 모습인지, 끝끝내 저분들은 자각하지 못할 겁니다.

그런데 여기서 우리 역시 중요한 질문 앞에 서게 됩니다. “그럼 우리 보수 정부, 보수 정당에게 일하는 사람들의 권리는 중요하지 않은 문제인가?” “노조는 무조건 악인가?”

국민께서 갖고 계신 우리 보수 정당에 대한 선입견이 있습니다. 바로 ‘가진 자의 편’이라는 오해입니다. 저는 자유와 책임을 사명으로 하는 보수 정치인으로서 이러한 오해가 매우 부당하다고 생각합니다. 허황한 공약을 주장하지 않는다고, 책임 있는 변화를 이야기한다고 가진 자의 편이 되는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한 번쯤 뼈아프게 돌아봐야 합니다. 때로 우리가 경제 단체의 보도자료만 달달 외워서 국민 앞에 내놓은 적은 없었는지, 왜 일터에서 부당한 처우를 당한 노동자들의 억울한 사연은 우리 당으로 찾아오지 않는지 말입니다.

사랑하는 당원 여러분, 민주노총이 정의롭지 않다고 일하는 사람들의 권리마저 부당해지지 않습니다. 우리 국민의힘이 맞서야 할 대상은 저 망하기 일보 직전의 민주노총도 민주당도 아닙니다. 바로 우리가 끝내 버리지 못한 우리의 관성입니다.

이념보다는 시대 정신을 따르고, 여야의 균형을 절묘하게 잡는 충청이 그렇듯, 우리 국민께서는 더 이상 이분법에 갇히지 않았습니다. 기업에 대한 불필요한 규제나 간섭에는 반대하지만, 기업의 독점이나 불공정, 노동자에 대한 부당한 대우, 이런 것에는 분명한 개입을 요구하십니다.

저는 담대하게 제안합니다. 천하람이 이끄는 집권 여당 국민의힘은 제1노조와 제2노조로부터 소외된 노동자들을 위한 제3노조의 역할을 할 것입니다.

단적으로 대기업 정규직 노동자와 달리 안정성이 낮은 비정규직 노동자는 더 높은 임금을 받는 것이 공정합니다. 이미 선진국에서도 시행하고 있는 이런 제도들 우리 국민의힘에서 적극 검토할 수 있어야 합니다. 불법 파업을 조장하는 노란봉투법은 반대해야 하지만, 동시에 불법 파업을 하지 않고도 노동자의 권익이 충분히 보호되는 사회를 만드는데 더 힘써야 합니다.

우리 국민의힘이 먼저, 일하는 사람들께 한 걸음 더 다가가겠습니다. 이는 우리 자유민주주의의 건강한 생태계를 지키기 위한 길입니다. 자유민주주의 시장경제의 근간은 사용자와 노동자의 건강한 견제와 균형입니다. 왜 자유민주주의를 수호하는 우리가 한쪽 편만 든다고 오해받아야 합니까?

사랑하는 당원 여러분, 우리 보수의 빛나는 자부심 중 하나가 ‘한강의 기적’을 이끌었던 역사입니다. 그 빛나는 역사의 중심에 나라와 가족을 살린다는 일념으로 청춘을 갈아 넣은 노동자들의 헌신이 있습니다. 산업화를 이끌었던 우리 당원들 역시 현장에서 피땀 흘려 일했던 노동자들이셨습니다.

저는 이 자리에서 분명히 말씀드립니다. 우리 국민의힘은 앞으로 거대 노총의 이기주의와 횡포에 맞서는 동시에, 대한민국 모든 일하는 사람들의 편에 서는 일에도 주저하지 않겠습니다.

노동 이야기를 하니 이 말씀도 꼭 덧붙여야겠습니다. 최근 우리가 약속했던 간호법 제정이 이런저런 핑계 속에 지지부진한 상태입니다. 거부권 행사 이야기까지 나옵니다.

이래서는 안 됩니다. 코로나19의 터널에서 정치권은 경쟁적으로 의료인들을 칭송했습니다. 여아 모두 그 과정에서 간호법 제정을 약속했습니다. 우리 대통령의 공약 사항이었습니다.

우리가 일하는 사람들에게 다가가는 정당이 되고자 한다면 당장 이 간호법 약속부터 지켜야 합니다. 만약 실천할 수 없다면 어떤 어려움이 있는지, 앞으로 어떻게 극복해 나갈 것인지, 최소한 약속을 할 때만큼의 노력을 들여 설명해야 합니다.

당장 우리가 했던 약속부터 지키지 못하면서 우리의 뜻에 함께해달라 말할 수 없습니다. ‘국민의힘은 나와 관계없는 정당’이라며, ‘약속도 지키지 않는 정당’이라며 돌아선 마음, 당 대표 천하람은 반드시 돌려놓겠습니다. 그것이 저의 총선 승리 전략입니다.

사랑하는 당원 여러분, 우리는 ‘앞으로’ 나아가야 합니다. 우리 보수는 이재명 대표 없이도 진보를 압도할 수 있습니다. 진보가 급진적으로 선동할 때 보수는 실질적으로 책임져야 합니다. 저들이 대결에 매진할 때 우리는 해결에 집중합니다.

사랑하는 당원 여러분, 천하람이 보수의 시대를 열겠습니다. 보수의 자존심을 세우겠습니다. 우리 보수가 낡은 관성을 깨고 개혁을 멈추지 않는다면, 우리 국민의힘은 영원히 패배하지 않을 것입니다. 감사합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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