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울산∙경남 당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최고위원 후보 김용태입니다.
오늘 저는 부산의 미래가 어떤 모습이어야 하는지 고민했던 부산의 비전을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우리는 그간 부산을 금융 도시로 만들어야 한다고 외쳤지만, 정작 금융 도시로 가기 위한 선결 조건에 대해선 고민이 부족했습니다.
저는 부산이 아시아 태평양의 금융 헤드쿼터라 할 수 있는 홍콩, 싱가포르 등의 수준으로 발전할 무한한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고 믿습니다. 이름만 들으면 알만한 금융 기업들의 헤드쿼터를 홍콩에서, 싱가포르에서, 부산으로 옮겨오는 것이 중요합니다.
저는 충분한 기회를 봅니다. 지금 홍콩은 상당한 정치적 혼란을 겪고 있습니다. 홍콩의 대규모 민주화 운동을 기억하실 겁니다. 안타깝게도 홍콩은 그들이 보장받았던 50년간의 자유가 중국 공산당에 의해서 제약되는 경험을 하고 있습니다. 결국 자유민주주의 척도에 따라 금융 자본의 헤드쿼터가 홍콩을 떠나 다른 곳으로 이전할 가능성 있고, 저는 부산이 홍콩의 빈자리를 메울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때 우리의 가장 큰 경쟁 상대는 규제가 많이 풀려 있는 싱가포르가 될 것입니다. 우리에게 부족한 것이 있다면 자유, 그리고 싱가포르와 비견되는 인적 자산 정도일 것입니다. 이 지점에서 우리는 단순히 산업은행을 부산으로 이전해 금융 수도로 키우겠다는 일차원적 생각을 넘어서야 합니다. 중요한 것은 산업은행의 기능을 온전히 유지하면서 부산으로 오게 하는 것일 겁니다.
그런데 전주로 이전한 국민연금을 떠올려보십시오. 3대 연기금 중 하나인 국민연금이 전주로 이전한다고 했을 당시에 많은 전주시민은 기대에 부풀었습니다. 하지만 그 효과는 기대에 미치지 못했고, 오히려 인적 자본의 유출이 있었습니다. 산업은행이 부산에 온다고 했을 때 마찬가지 일이 일어날 수 있습니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부산이 금융 수도의 역할을 먼저 확고히 해야 합니다.
다시 말씀드리면 우리 부산이 싱가포르와 경쟁하는 일을 최우선의 가치로 두어야 한다는 말입니다. 홍콩에 있는 큰 기업의 아시아 헤드쿼터가 이전할 계획이라면, 부산은 싱가포르보다 훨씬 더 파격적인 혜택을 베풀어야 할 것입니다. 규제 개혁을 내세우고 있는 국민의힘은 헤드쿼터를 부산으로 이전하는 글로벌 금융 기업에 대해 10년 이상의 법인세 면세 혜택 정도의 인센티브 폭탄을 약속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과정이 선행되어야 만이 가덕도 신공항에서 미국으로 가는 보잉 777과 에어버스 350의 비행기를 볼 수 있을 것입니다.
부산 시민 여러분, 우리는 엑스포를 유치하는 것을 넘어서 부산이 가히 글로벌 중심 금융허브로 거듭나기 위해 다음을 생각하는 단계에 모두가 다다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도화지에 그리고 있는 부산에 대한 비전은 부족할 수는 있어도 그 어떤 정치인보다 현실적이라고 생각합니다. 경청하겠습니다. 그리고 부산의 미래를 함께 만들어 가겠습니다. 제 도화지의 남은 부분을 당원 여러분께서 채워주십시오.
감사합니다. <끝>